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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이야기

부산 협동조합택시 2일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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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2일차다. 난 길막히는걸 상당히 싫어한다. 그렇기에 조금은 한적한 밤시간을 스타트로 생각하고 19시에 운행에 들어갔다.

아파트에서 나와 담배한대를 피우고 차에 오르니, 오 이게 웬일? 바로 콜이 하나 잡힌다. 

블루콜이 아닌 일반콜... 

 

아무튼 그렇게 손님을 태우고 북구쪽으로 이동, 첫마수가 나쁘지 않다. 대략 2만원. 

기분좋게 시작했지만, 역시나 손님은 없다.

내 눈에만 안 보이는 걸까? 아님 다른 택시도 손님이 없을까. 

 

단체 카톡방에 물어보니 1월이 원래 좀 비수기라고 하긴 하던데...

아무튼, 마찬가지로 택시를 몰며 돌기 시작했다. 그러다 한명 태우고, 콜도 하나 울려주고.

그러면서 매출은 조금씩 올라가고.

 

문득 이런생각이 들었다. 

과연, 공차 없이 쭉 손님 태우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도착한 곳은 해운대였다. 이리저리 번화가를 돌았다.

손님이 없다. 콜도 울리지 않는다. 빈택시는 너무나 많다.

 

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번화가에는 사람이 많은 만큼 빈택시도 엄청나구나. 

그리고 그런곳에는 언제나 빈차 수십대가 줄을 서구나...

잠시 고민했다. 나도 줄을 서볼까하고...

그러다가 고개를 흔들었다. 

어떻게든 움직여 보자고. 

 

하단에 갔다가 명지로도 가봤다. 

명지에서 콜이 하나 울렸다.

창원 진해로 가는 콜이다. 

당연히 수락하고 손님을 태우고 진해로 갔고, 손님을 내려주고 잠시 생각했다.

과연, 여기서도 콜이 오나? 

조금 기다려봤지만, 오지 않았다 ㅋㅋㅋㅋ

결국 빈차로 다시 명지로 이동했고, 하단으로 이동했다.

 

어느덧 새벽. 어제보단 손님이 많았다. 그리고 한가지 깨닫게 되었다.

아, 이거 장거리 손님이 돈이 되는구나. 

보통 새벽에는 길이 막히지 않는다. 

평소 1시간 거리의 지역도 30분이면 돌파한다.

그리고 2만원이 넘게 찍히는 미터기를 보면 뿌듯하다. 

즉, 30분만에 2만원을 버는 거다.

 

물론, 그렇다고 1시간에 4만원이 되지는 않았다. 운 좋으면 그렇겠지만... 그 운이라는 게 참...

차를 운행한지 8시간이 다되어 새벽3시 정도. 슬슬 집에 들어갈까? 고민하면서 집으로 향했다.

아파트에 도착하니 길손님이 내 차를 보며 아주 반갑게 손을 흔든다. 

... 태웠다. 그리고 덕천으로 향했다.

(참고로 집은 사하 구평동임) 

 

30분거리. 운행을 마치니 2만원이 넘는 금액이 미터기에 찍혀있다.

졸렸지만, 나쁘지 않다 생각하며 집으로 향했고 그대로 골아 떨어졌다. 

 

오늘은 느낀바가 참 많았다.

 

1. 장거리가 돈이 된다. 

2.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길손을 잘태워야하며, 길손이 있는 위치는 상당히 특정되어 있는 느낌이다. 

3. 취객이 피곤하긴 해도 팁을 제법 잘준다. 

4. 역시 생각보다 손님은 없고 빈택시는 참 많다.

 

미터기.jpg

 

아무튼 9시간 28분 운행해서 17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콜만 좀 받쳐주면 나쁘지 않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과연...

참고로 2일 총 콜수 9개...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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