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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이야기

부산 협동조합택시 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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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은 협동조합택시에 가입했다. 

주변에서, 혹은 검색해서 들어간 카톡방에서 극구 반대가 많았지만, 고집이 강한 편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너무 끌려서 그런지 결국 조합원에 가입. 

그리고 2024녀 1월 23일 첫 운행에 들어갔다.

(운행에 들어가기 앞어 카카오블루 랩핑작업을 했고, 인터넷 교율을 받아 블루상태로 시작.)

 

택시일 자체가 처음이라 모든 것이 낯설었다. 

간단한 설명을 들었지만, 말로서 모든것을 이해하고 알아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유튜브를 찾아보고, 네이버를 찾아봤지만 가장 좋은건 역시 한번 겪어 보는 거였다.

 

에라이, 실수 한번 하면 죄송합니다 하고 넘기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운행 시작. 

처음에는 카카오콜만 받아보려고 했다. 지리도 잘 몰랐고, 카카오콜도 충분히 온다고 했기에. 

그러나 오산이었다. 카카오콜은 오지 않는다. 

 

1시간을 이리저리 돌아다녀보았지만, 카카오콜은 울리지 않았다. 블루인데도 말이다. 

1시간 30분정도가 됐을 무렵 생각을 바꿨다. 항상 예약으로 해둔 미터기에 손을 올려 빈차로 만들고 운행을 시작했다.

그렇게 30, 40분이 더 흘러 첫손님을 받았다. 

 

가족이었다. 아빠와, 딸 그리고 친척들. 

안전히 가야한다는 생각에 괜스레 허리와 다리에 힘이 들어갔다. 최대한 조심해서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길은 네비찍고 갔는데 잘못하면 창원으로 올리는 고속도로로 빠질수도 있었기에 은근히 긴장되더라. 

 

아무튼, 그렇게 첫손님을 모셔다드리고 이리저리 방황하며 손님을 찾아다녔지만, 손님이 없다. 

진짜 없다. 

기사용 카카오앱에서 제공하는 사람많은 위치 (붉은색 표시)에도 가봤고, 나름 시간 생각해서 유흥가도 돌아다녀봤지만, 손님이 없다. 

유흥가에는 붉은색으로 빈차 간판이 켜져있는 택시들이 수십대다. 

평소에 몰랐지만, 택시를 하니 보인다.

수십대의 택시가 유흥가에서 줄 서 있는 장관이. 

길거리에 이렇게 택시가 많았다니...

 

와, 정말 저렇게 해야하나? 저게 괜히 하는게 아닐텐데, 길가에 손님이 없으니 저렇게 줄 서있는게 아닐까?

온갖 생각을 해봤지만, 그래도 싸돌아 다녔다. 

 

번화가란 번화가는 다 돌아다녔지만, 손님이 없다.

정작 손님이 있는 곳은 차라리 한적한 길가였다. 

 

새벽이 다가오자 도로가 한적해진다. 운행은 편했지만, 여전히 손님은 없다. 

앞차, 옆차, 그리고 뒷차가 모두 택시다. 모두 빈차에 등이 들어와있다. 

가끔 빈차가 아닌 택시를 보면 괜시리 부러워진다. 

그리고 내 앞에서 길손님을 태우는 택시가 괜히 미워진다 ㅋㅋㅋ

 

그러다가 콜이 하나뜨고 손님태우고. 

그러다가 길거리에서 손님 만나 또 한번 태워보고.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마감 금액을 보며 멘탈에 조금 금이 가는게 느껴졌다.

내가 실력이 없어서 그런걸까? 아니면 손님이 없는걸까. 

어쨌든 최종 운행 기록은 다음과 같다.

 

KakaoTalk_20240125_153248904.jpg

 

8시간 47분 운행. 164km 주행. 매출은 대략 7만원. 

운행하러 갔다가 괜히 손해보고 온 기분... 

아무튼 이렇게 1일차가 흘러갔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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